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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85조6000억원의 공공조달 발주계획을 확정했다. 하지만 시설공사는 2024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뒤 2년 연속 50조원대에 머물며 사실상 정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조달청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공기관의 2026년 물품ㆍ용역ㆍ공사 발주계획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9.2% 증가한 8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물품 7조5000억원, 용역 27조4000억원, 공사 5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물품은 20.9% 감소했고, 용역은 46.2% 급증했다. 공사는 1.0% 소폭 증가했다.
시설공사는 2024년 61조9000억원에서 2025년 50조3000억원, 올해 5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에는 10조원대 규모의‘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포함됐던 영향으로, 이를 제외하면사실상 3년 연속 50조원대를 유지하는 셈이다.
발주 기관별로 보면 국가기관은 2024년 18조5000억원에서 2025년과 올해 각각 5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가덕도신공항 등 대형 국책사업이 집중됐던 2024년의 일시적 증가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다.
반면 지자체는 2024년 14조7000억원에서 2025년 이후 2년 연속 18조6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공기관도 2024년 28조8000억원에서 2025년 이후 26조2000억원 수준으로 안정적이다. 국가기관 발주 감소분을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메우는 구조다.
조달청은 전체 발주계획의 약 80%인 68조4000억원을 상반기에 발주할 계획이다. 특히 시설공사는 38조6000억원(76.0%)을 상반기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공조달사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발주해 기업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발주되는 최대 규모 공사는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국도45호선 용인 처인 이동-남동 도로건설공사(추정금액 8398억원)’다. 이달 중 발주 예정이며 턴키(설계ㆍ시공일괄입찰) 방식으로 낙찰자를 선정한다.
경기도 화성시의 ‘동탄 도시철도 건설공사 1단계(6932억원)’ 역시 이달 발주된다. 동탄2신도시 택지개발로 인한 교통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으로, 입찰방식은 기본설계기술제안입찰이다.한국수자원공사의 ‘송산그린시티-시화MTV 제2연결도로 건설공사(6496억원)’는 4월 발주 예정이다.
이 밖에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설비 경상정비공사 및 관로검사용역(5100억원)’, 한국도로공사의 ‘계양-강화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제1공구(4328억원)’, 한국전력공사의 ‘전남북서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4200억원)’, 한국수자원공사의 ‘송산그린시티 도시체계 개선공사(4177억원)’, 국토교통부의 ‘제2경춘국도(남양주-춘천) 도로건설공사 1공구(3979억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의 ‘장지차고지 입체화사업 건설공사(3506억원)’, 국가철도공단의 ‘대구산업선 철도건설 제3공구 노반 건설공사(3433억원)’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이 줄을 잇는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동탄 도시철도, 송산그린시티 연결도로 등 5000억~7000억원급 중대형 프로젝트가 상반기에 집중 발주되고, 전체 물량의 80%가 상반기에 몰리는 만큼 수주 기회를 적극적으로 잡아야 할 것 같다”라며 “턴키 등 기술형입찰 방식이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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