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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까지 K-건설이 전세계에서 활약하며 413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로써 올해 목표치인 500억달러까지 성큼 다가서며 목표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쏠리는 가운데,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목표달성의 주요한 관문으로 꼽힌다.
K-건설 해외건설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의 수장들이 대거 참석하고, 각종 건설자재에 대한 관세나 수주 협력을 논의해 막판 스퍼트를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1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K-건설은 올 3분기까지 230개 기업이 97개국에서 413억3000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전년 동기(211억달러) 대비 두배 가까운 95%나 증가한 것으로, 최근 10년간 3분기 수주액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3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5년 345억달러 △2016년 187억달러 △2017년 213억달러 △2018년 222억달러 △2019년 165억달러 △2020년 185억달러 △2021년 174억달러 △2022년 224억달러 △2023년 235억달러 △2024년 211억달러였다.
3분기 수주의 주요 특징으로는 발전분야가 두드러졌다.
체코 원전 사업(187억달러) 수주를 시작으로 카타르 두칸 태양광 사업(10억달러), 사우디 루마ㆍ나이리아 복합화력발전사업(6억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발전분야만 놓고 보면 242억6000만달러의 수주를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9억790만달러) 발전분야 수주 대비 99.5%나 상승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에 의한 에너지 안보 의식이 강화되고 경제와 산업발전에 의한 전력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에 덩달아 발전분야 수주 역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수주를 놓고 보면 유럽이 체코 원전 수주에 힘입어 47.9%의 비중을 차지했고, 중동이 26.5%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는 11.5%를 차지했으며 북미ㆍ태평양 11%, 중남미 1.6%, 아프리카 1.5% 순이었다.
이처럼 K-건설이 올해 3분기까지 수주액을 대폭 끌어올린 가운데 올해 정부 목표치인 500억달러까지 약 87억달러가 남으면서 목표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경향을 고려하면 500억달러 달성이 무리만은 아니라는 관측이 해외건설업계에서 나온다.
특히 오는 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APEC이 해외건설 수주의 중요한 분수령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대상으로 대통령 세일즈가 가능한데다, 최근 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에너지 관련 분야의 협력이 계속되면서 APEC을 계기로 발전분야 수주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원전 협력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최근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미국 GE와 일본 히타치 합작 법인인 GVH와 동남아와 유럽 등에 대한 ‘SMR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APEC 참여국들 중에서는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부족한 국가들도 많고, 다양한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국가들도 많다”면서 “APEC에서 통상적인 협력과 함께 실무진들의 해외건설 수주 협력이 올해 목표달성에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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