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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급증하면서 냉각기술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면서 뜨거운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를 잡을 냉각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냉각장치 등 열처리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계설비업계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냉각시장은 2024년 8억5000만달러에서 2027년 120억달러, 2030년 172억달러까지 연평균 1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냉각시장이 커지는 것은 데이터센터가 고도화된 수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면서 필수적으로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이 열을 잡아야 제대로 된 정보처리와 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냉각기술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산업부도 이 같은 점을 인지하고 ‘AI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을 아예 수출 주역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먼저 산업부는 해외 데이터센터 신설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냉각시스템 기술 고도화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1300억원을 지원하고, 최첨단 냉각 시스템인 액침냉각 실증을 위해 18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최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자사의 AI 가속기 블랙웰 사용을 위해서는 액체냉각 시스템 등 획기적인 발열 통제 솔루션이 ‘게임 체인저(시장의 판도를 바꿀 혁신)’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냉각 기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냉각시스템의 중요성은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시장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고 이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 역시 가파르게 솟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해외프로젝트 금융(PF) 및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10년 누적 기준, 분야별 PF 현황에서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관련 PF가 285억1000만 달러(20.4%)로 가장 높았다.
285억1000만 달러 중에서도 데이터센터 관련 PF가 94.2%(268억6000만 달러)를 차지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사업 수요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과 함께 냉각시스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기계설비업계의 새로운 기회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설비업계에는 냉난방 공조 시스템부터 시작해 열교환장치, 냉각기 등을 다루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AI 산업 발전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전방위적으로 업계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고성능 컴퓨터 등에도 냉각장치가 필수적이여서 냉각기술 분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이 고도화되면 될수록 그 기술이 제대로 기능을 하려면 ‘열’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기계설비 업계에서 냉난방공조 기술과 냉각기, 열교환장치 등을 다루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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